또 새벽에 문득 떠올라 이어서 생각을 전개하려고 왔다.
지난번에 장황한 말을 늘어놨지만 어차피 지금부터 시작이다.
결론은 '있음'에서 '있음'으로 전개되는 존재의 논증 자체가
최초의 '있음' 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최초의 '있음'은 어떻게 하여 있는가의 질문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있음에서 있음을 증명하려고 하기전에, 더더욱 근본적인 가정을 해야된다.
먼저 누가 뭐라고 해도 확실한 사실부터 하나하나 짚어야 된다.
Cogito, ergo sum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라는 데카르트의 명제이다.
데카르트는 이 명제를 모든 것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대학교다닐적 어영부영 교양철학만 들었던 내가, 철학의 역사나 다른 철학자들의 생각을
훑어가면서 생각의 흐름을 이끌어내려고 하는것은 아니다.
갑자기 이 명제가 떠오른 이유는, 어쨋든 나라는 존재가 생각하고 있다는것은 사실이라는것이다.
무엇인가는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우리의 있음 자체를 진리로 받아들이고 생각한다면,
더이상 생각을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있는것인가 라는 물음을 하기 때문에 난 좀더 자연스러운 정의를 찾으려 한 것이다.
일단 최소한 나의 영역에서 절대적으로 진리로 가정해야할, 그리고 그것보다 더 환원되는 명제가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최초의 명제로 해야한다면 이것보다 더 잘 어울릴수 없는 이라는 수식어로 할만한 명제, 명제라고 하기보다는 생각, 그 최초의 생각은, 우리가 유에서 논증을 하고 있지만 훨씬 더 자연스러운 것은
유보다 무에서 시작하는것이다.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가정이기 떄문에 무로부터 시작하는거 훨씬
직관적으로 자연스러워 보인다.
우주의 탄생을 빅뱅으로 말하는데, 빅뱅이전의 무언가. 그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면, 난 그것이 진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고,
또 그것이 더 단순하고 모든것을 설명할 수 있을수록 더욱 진리에 가깝다고 여겼다.
이것은 마치 모든 물리량을 가진 물체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물리법칙을 따르고 있는것과 같은 이치로 나에게 느껴진다.
즉 나는 여기서 무에서 유가 생겼다는 가정을 하고싶은 것이다.
만약 단순하게 없음에서 있음이 있을 수 있다고 해보자.
물론 여기서 말하는 없음에서 있음은 내 주머니에 갑자기 황금이 들어오는 것처럼 이미 존재하는 물리세계의 법칙을 거스르는 탄생을 말하는게 아니다.
즉 최초의 조건이 주어진다는 의미에서 무에서 유의 탄생이다.
우리가 어떤 컴퓨터 프로그램에 최초의 조건과 법칙을 준다면. 그 조건과 법칙에 의해서 작동할 것이다.
그것처럼 무의 상황에서 어떤 조건과 최초 조건에 의해서 세계가 시작된다는 상상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그렇게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가?
유. 존재한다
이런것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유가 있었을 어느시점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유에서 유로만 이어지는 논증으로는 끝이나지않기 떄문이다.
갑자기 무에서 유로 탄생한 지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또다른 무에서 유로의 탄생도 얼마든지 반복적으로 가능하다는것이다.
물론 무에서 탄생한 여러가지 유의 세상은 겹쳐지지 않을 것이다. 마치 갖힌 상태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어나는일과 또다른 프로그램에서 작동하는 일이 겹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더 나아가서 나는 상상가능한 모든것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것 하나에서도 엄청난 설명이 있어야겟지만 일단 넘어가고, 먼저 떠올를 의문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규칙적이고 완벽한 형태로 존재하고있느냐 라는 가장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의문을 해결해야된다.
나는 여러가지 상상할수도없는 무한개의 말그대로 무한개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본다. 아니 아예 존재 자체가 무한정이라고 본다. 그것이 세계단위에서 말이다. 왜냐면 상상하면 존재한다는 가정 자체가
무한하고 연속적인 모든 가능성에서 세계가 존재한다는것을 말하는것이다.
우리 세계가 규칙적이고 잘 정리되어있는 물리규칙을 가지는 이유는
그런 규칙과 정리정돈된 세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존재가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아무런 규칙도 없이. 갑자기 질량이 자기 맘대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아무런 물리규칙이 없는 세계는 이런 정리정돈된 형태의 생명체를 존재시킬수는 없었을 것이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게 먼저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든 우리 세계가 먼저일 것이란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어가겟다.